미국 시애틀에는 신기한 상점이 있습니다. 계산대도 없고 계산하는 직원도 없는데요. 소비자는 상점의 문을 열고 들어가 물건을 골라 들고 나오기만 하면 됩니다. 천장에 달린 수많은 카메라와 센서가 소비자가 어떤 상품을 선택했는지 자동 감지하고 앱에 연결된 신용카드로 비용이 청구되는 것인데요. 쇼핑을 하다가 골랐던 물건을 진열대에 다시 내려놓으면 계산에서 제외되며 반품과 환불도 앱을 통해 가능하다고 하네요. 이것은 cashierless store라고 표현되는‘아마존고’의 이야기입니다. 이와 같은 패러다임의 혁신을 우리는 4차 산업혁명이라고 부르는데요, 요즘엔 어디를 가나 들려오는 말 4차 산업혁명! 도대체 어떻게 이해하면 될까요? 영국의 경제학자 아놀드 토인비는 산업혁명에 대해‘새로운 기술’이 출현하면서 ‘생산, 소비’ 측면에서 ‘폭발적인 변화와 결과’를 초래하는 것이라고 정의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첫 번째 ‘기술’과 두 번째 ‘생산, 소비’ 그리고 세 번째 ‘폭발적인 변화와 결과’이 3가지입니다. 인류 역사에 있어서 새로운 기술은 언제나 발명되어 왔으며 생산과 소비는 변화를 계속해왔고, 자연이나 정치와 같은 여러 이유로 급격한 변화를 겪어왔지만 그 한 가지 혹은 두 가지의 요소만을 가지고는 산업혁명이라고 부르지 않았죠. 그렇다면 1,2,3차의 산업혁명은 무엇이었을까요? 산업화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1차 산업혁명은 18세기 후반 증기기관으로 대변되는 초기 기계설비 공장과 노동의 분업을 통해 생산과 물류가 급격히 확장 되었고요. 2차 산업혁명은 전기와 컨베이어 벨트의 발명으로 소품종 대량생산과 대량소비의 시대를 열었습니다. 그리고 컴퓨터와 인터넷의 발달로 인한 정보화와 로봇으로 인한 자동화가 3차 산업혁명의 주축이었죠. 그렇다면 4차 산업혁명은 무엇일까요? 요즘 신문지상에 오르내리는 모든 기술들이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기술들이라고 이야기해도 될 것 같은데요, 인공지능, 빅데이터, IoT, 클라우드와 3D 프린팅. 이 기술들이 새로운 시대를 이끌어내고 있는 셈이죠. 2011년 독일 하노버 산업박람회에서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인더스트리 4.0을 외치며 미래 독일을 이끌 핵심 키워드로 4차 산업혁명을 제시했고, 2016년 세계경제포럼의 클라우스 슈밥 회장은 4차 산업혁명이 속도, 범위, 체제에 대한 충격, 이 세 가지 측면에서 3차 산업혁명과는 확연히 다르다고 강조했습니다. 시대의 흐름을 따라 변화에 대응하는 자세는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특히 지금처럼 여러 가지 새로운 기술들로 우리의 생활이 하루가 다르게 바뀌고 있을 때는 더욱 그렇겠죠. 어느 미래학자의 이야기에 따르면 초등학생 65% 이상이 현재 존재하지 않는 직업에 종사하게 될 것이라는데요, 4차 산업혁명에 나 자신의 위치나 변화에 스스로 대응하는 방법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겠네요. 앞으로 어떤 현실들이 우리 생활 속으로 들어올지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