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미소' 한일 반가사유상 한 자리에 [앵커] 한쪽 다리를 올리고 손을 얼굴에 댄 채 생각에 잠겨 있는 반가사유상은 고대 불교 미술의 정수로 꼽힙니다. 한일 양국을 대표하는 반가사유상이 처음으로 한 자리에 만납니다. 임은진 기자입니다. [기자] 엷은 미소를 띤 온화한 얼굴, 오른쪽 볼에 살며시 갖다댄 부드러운 선의 손가락, 그리고 앞으로 살짝 기울인 가냘픈 상체. 종교적 염원이 뛰어난 주조 기술을 만나 신비로움으로 승화했습니다. 그리고 100년 뒤, 일본에서도 다리를 한쪽 무릎 위에 올리고 사유하는 모습의 목조 보살상이 만들어집니다. 지그시 내려감은 눈과 매끄러운 콧대, 그리고 꼿꼿이 세운 허리는 이지적인 느낌을 줍니다. [권강미 /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 "이 반가사유상의 경우에도 반가사유상이라고 하는 불상이 한반도에서 전래된 이후 일본적인 조형물로 승화된 대표적인 작품…" 한일 양국에서 만들어진 반가사유상이 처음으로 한 자리에서 만납니다. 지난해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을 계기로 기획된 이번 전시를 위해 일본의 목조반가사유상이 처음 외국 나들이에 나서 의미를 더했습니다. 일본 내 대표적 지한파인 모리 요시로(森喜朗) 전 총리, 와세다 대학과 주구지 관계자가 행사를 위해 힘을 더했습니다. [이영훈 / 국립중앙박물관장] "두 반가사유상이 보시면 겉으로는 굉장히 달라 보입니다. 하나는 나무로 만든 것이고, 하나는 청동으로 주조한 것이기 때문에 그리고 세부적인 모습도 다릅니다만, 그 속에 있는 뜻은 같다는 것을…" 반가사유상 특별전은 다음 달 일본 도쿄국립박물관으로 이어져 한일 양국간 우호 증진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연합뉴스TV 임은진입니다. 연합뉴스TV : 02-398-4409(제보) 4441(기사문의), 카톡/라인 jebo23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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