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식당이나 카페에서 아이들의 출입을 금지하는 '노키즈존'이 늘면서 아동 차별이 아니냐는 논란이 몇 년째 계속되고 있는데요. '노키즈존'을 제대로 표시해놓지 않아서 불쾌한 일을 겪는 경우도 많습니다. 유아차를 끌고 직접 노키즈존을 다니면서, 문제점을 짚어봤습니다. 서은수 피디입니다. [피디 리포트] 카페와 식당들이 모여있는 서울 연남동 경의선숲길공원. 유아차를 끌고 아이와 함께 나온 가족들이 많이 보이는데, 아이가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은 제한적입니다. 영유아와 어린이, 그리고 동반 가족들은 들어갈 수 없는, 이른바 '노키즈존'이 많기 때문입니다. 감각적인 인테리어와 맛있는 디저트로 입소문이 난 유명 카페들은 유독 노키즈존으로 운영하고 있는 곳이 많습니다. 제가 직접 유모차를 끌고 마포구 일대 식당과 카페들을 다녀봤습니다. '노키즈존' 표시가 전혀 없는 한 카페. 유아차를 끌고 들어가니 그제야 직원이 노키즈존이라고 알립니다. 그러면서 야외 테이블에서만 음료를 마실 수 있다고 안내합니다. 카페 내부에 손님은 없었습니다. [카페 직원 : 저희가 원래는 노키즈존이어서 만약에 드신다면 테라스 여기 앞에서만 드실 수가 있거든요. (원래 노키즈존인가요?) 네. (안 쓰여 있어서….) 아 죄송합니다.] 이곳뿐만이 아닙니다. (뉴스가 있는 저녁) 제작진이 방문한 노키즈존 카페 9곳 가운데 절반 이상은 별도의 표시가 없었습니다. 온라인 사이트나 SNS에만 간단한 안내가 돼 있을 뿐이어서 검색하지 않고 방문했다가 불쾌한 일을 당하는 사례가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김수민 / 서울 연남동 : 전혀 쓰여 있지 않았고요. 네이버 지도 검색 이런 거 해도 나오지는 않았어요. (알면) 엄마들이 알아서 안 찾아갈 건데 그렇게 명시가 안 돼 있는 상황에서 거부를 당하면 기분이 좋지 않죠.] 공지가 있어도 눈에 띄지 않을 만큼 작게 붙여놓거나, 출입 가능한 나이 등 명확한 기준을 제시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철민 / 서울 북가좌동 : 그걸 자세히는 못 보고 들어갔어요. 그 나름대로 붙여놨다고 하는데 제가 이렇게 일일이 확인하고 들어가진 않으니까…. (아이가) 어느 정도 걸어 다니고 뛰어다니면서 다른 손님들한테 좀 불편하게 한다든지 하면 이해를 하는데 이제 우리 아이 같은 경우는 거의 안고 있어야 하는 상황이었는데도….] 앞서 인권위는 2017년, 이런 노키즈존을 아이들에 대한 차별 행위로 보고 시정을 권고했습니다. 하지만 법적인 강제력은 없는 탓에 이런 영업 방식을 막을 방법도 없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부는 자발적으로 노키즈존 리스트를 만들어 온라인에서 공유하고 있습니다. 헛걸음을 피하고, 아이가 배제당하는 경험을 겪지 않게 하겠다는 의도입니다. 또 노키즈존에 반대되는, 이른바 '예스키즈존'도 덩달아 주목받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공공장소에서의 예절을 배울 수 있도록 모두의 이해를 구하는 공지글을 올린 카페도 있습니다. [김세미 / 예스키즈존 카페 운영 : (04:19) 저희 공간의 룰은 모두가 다 같이 조용하게 차를 즐기기 위한 공간이기 때문에. 이 친구들이 아 나도 사회의 한 개인으로서 아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 거구나, 라는 것들을 배우면 좋겠다….] 어린이날 100주년. 우리 사회는 아이들의 자유와 권리가 충분히 보장되고 있는지, 돌아봐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장경은 / 경희대 아동가족학과 교수 : 예스 노로 이렇게 아동의 권리를 양분화해서 하는 그런 사회적 담론이 확산되고 있는 게 가장 우려스럽고요.... (중략) YTN 서은수 (seoes0105@ytn.co.kr) ▶ 기사 원문 : https://www.ytn.co.kr/_ln/0103_202205060111587189 ▶ 제보 하기 : https://mj.ytn.co.kr/mj/mj_write.php ▣ YTN 유튜브 채널 구독 : http://goo.gl/Ytb5SZ ⓒ YTN & YTN plus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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