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 조작 사건으로 비난 여론이 높아지자 네이버가 쫓기다시피 댓글 개편안을 내놨습니다. 같은 아이디로 한 기사에 쓸 수 있는 댓글 수를 20개에서 3개로 줄였고, 댓글 순위 조작을 막기 위해 댓글 공감/비공감 클릭 횟수도 제한했습니다. 하지만 기사를 클릭하면 해당 언론사로 연결하는 '아웃링크' 등 근본적 해결책은 빠졌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실제 KBS 취재 결과 일반인들도 얼마든지 여러 개의 가짜 아이디를 만들어 댓글을 달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보도에 차정인 기자입니다. [리포트] 네이버에서 댓글을 달려면 아이디가 필요합니다. 네이버 자체 아이디나 트위터 같은 소셜 미디어의 아이디 모두 가능합니다. 보안 전문가와 함께 트위터 아이디를 만들어 봤습니다. 아이디를 만들 때 필요한 건, 휴대전화 번호와 이메일 계정. 그런데 휴대전화 번호는 아예 적지 않아도 되고, 이메일도 인증 메시지가 뜨지만 무시해도 계정을 만들 수 있습니다. 아무렇게나 이메일 주소를 입력해도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30분 정도면 가짜 트위터 아이디 10개를 만들 수 있습니다. 이렇게 만든 아이디로 네이버 뉴스에 접속했더니 댓글을 다는 데 아무 제약이 없습니다. [보안전문가/음성변조 : "허술하게 어처구니가 없는 상황이 연출이 된 상황이죠. 계정을 임의의 사용자가 본인이 원하는 만큼 만들어낼 수 있는 상황이 된 거니까요."] 이런 식으로 가짜 아이디를 많이 만들어 놓으면 네이버가 내놓은 댓글 수 제한 방침도 소용이 없게 됩니다. KBS 취재 내용에 대해 네이버도 문제점을 인정했습니다. [네이버 관계자 : "소셜 아이디가 갖고 있는 문제점도 내부적으로 파악하고 있고요. 앞으로 댓글 작성이나 공감 클릭 등을 제한하는 방법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네이버가 다음 달 추가 개선안을 예고했지만, 댓글로 막대한 이익을 챙기는 네이버가 근본 대책을 내놓을지는 미지숩니다. KBS 뉴스 차정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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