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단 피살 멕시코 여시장 "가족은 해치지 말아라" [앵커] 최근 마약갱단에 피살된 멕시코의 30대 여성시장이 가족을 구하고 희생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안타까운 소식을 멕시코 이동경 특파원이 전합니다. [기자] 멕시코 테믹스코 시 기셀라 모타 시장의 집에 복면을 쓴 채 총으로 무장한 5명의 마약갱단이 들이닥친 것은 지난 2일. 청부 살해 대상 인물과 함께 가족까지 몰살시키는 갱단의 잔인성을 모타 시장은 알고 있었습니다. 모타 시장은 부모를 포함한 가족들을 해치지 말고 자신의 목숨만 가져가라고 요구했습니다. 갱단은 모타 시장의 조카딸을 포함한 부모 등 가족이 보는 앞에서 모타 시장에 총격을 가했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가족들을 위협하며 폭행을 가했습니다. 모타 시장의 어머니는 나를 대신 죽이라고 나섰으나 모타 시장은 가족을 살리고 기꺼이 자신이 희생됐습니다. 모타 시장은 작년 6월 시장 선거에 당선된 뒤 새해 첫날 취임선서를 했으나 다음날 살해됐습니다. 마약 조직들이 기승을 부리는 작은 도시의 시장을 맡은 그는 조직범죄 척결을 내세웠습니다. 그러나 조직 활동에 거슬리는 공직자들을 무차별 제거하는 갱단은 이번에도 끔찍한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멕시코에서는 10여 년 간 1백 명의 시장과 1천명 안팎의 관리들이 청부 살해되거나 살해 표적이 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멕시코전 정권은 마약범죄와의 전쟁을 벌였으나 7만여 명이라는 사망자를 낳고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공권력을 무시하는 마약갱단의 흉포한 범죄는 멕시코 정부에 감당하기 어려운 치안 과제가 되고 있습니다. 멕시코시티에서 연합뉴스 이동경입니다. 연합뉴스TV : 02-398-4409(제보) 4441(기사문의), yjeb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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