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이 일요일은 학원 운영을 못하게 하는 제도를 추진해 논란이 많습니다. 일요일 하루라도 쉬자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나만 쉬고, 나머지 아이들은 공부할 거라는 불안감이 문제입니다. 더 비싼 과외만 조장할 수 있다는 거죠. 실제 어떨까요? 학원 일번지, 강남 대치동 학원가부터 밀착 취재해봤습니다. 김진이 간다, 시작합니다. [리포트] [김진] 최근 서울시교육청에서는 '학원 일요 휴무제'도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학생들에게 최소한 일요일은 쉬게 해주자는 취지인데요. 이를 두고 찬반논쟁이 뜨겁습니다. '학원 일요 휴무제', 과연 실효성이 있는 제도가 될 수 있을까요?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보겠습니다. 서울 대치동의 유명 학원가 앞. 금요일 밤 10시 무렵, 멈춰선 차들이 차선 두 개에 걸쳐 늘어서 있습니다. [학부모] 아이 픽업하러 왔어요. 학원 픽업. [학부모] 아이 끝나는 거 기다리고 있어요. 학원 창가에 하나둘 불이 꺼지고 건물 밖으로 쏟아져 나온 학생들이 자동차에 몸을 싣습니다. 몇 시간씩 아이를 기다리는 부모들의 모습은 낯설지 않은 풍경입니다. [학부모] 학원 안 보내는 학부모 있나요? 저 뿐만 아니라 제 또래 사람들이 다 그렇게 해 주기 때문에.. 일요일 아침, 거리는 한산하기만 합니다. 그러나, 강남 대치동은 다릅니다. 거리에 가득한 학생들. 모두들 큰 가방을 매고 빠른 걸음으로 걸어갑니다. [학생] 과학 학원가요. [피디] 몇 시부터 학원 수업인데요? [학생] 10시요. 특강도 주말에 많고. 일요일이지만 강의실은 학생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어느새 어둠이 내려앉은 늦은 오후. 수업을 마친 학생들이 다시 거리로 나오는데요. 그런데! 갑자기 달리기 시작합니다. [피디] 저기요. 어디를 이렇게 급하게 가세요? [학생] 수학 학원이요. [피디] 몇 시간 수업이에요? [학생] 4시간이요. [피디] 몇 시부터 수업이에요? [학생] (저녁) 6시요 6시. 곧 시작이어서 (갈게요.) 밤 10시까지 이어지는 학원 수업. 학원에서 또 다른 학원으로 이동합니다. 한 학생은 주차장 구석에서 거리 불빛 아래 책을 펼치고 있습니다. [학생] 숙제 빨리하고 학원 가야해서 하고 있어요. [피디] 식사는요? [학생] 아, 밥 먹을 시간이 없어서. 늘 시간에 쫓기는 학생들. 저녁 식사는 주로 편의점 즉석 식품으로 해결합니다. [학생] 시간이 없어서. (앞에 들은) 수업이 길어져서 6시에 끝나서요. 밥 먹을 시간이 30분밖에 없어가지고. 야, (지금) 25분인데? 야! 한 입에 삼켜! 학교에서 학원으로. 그리고 또 다른 학원으로. 아이들에게는 단 하루의 휴일도 주어지지 않습니다. [학생] 평일에 공부하다 주말에 (집에) 들어와서 이제 집에 좀 있나 싶은데 (주말에) 학원에 나갈려는 생각을 하면 끔찍하죠. [학생] 솔직한 마음으로는 주말에 쉬고 싶은 마음이 있죠. 학교 겨울 방학식이 있는 날. 올해 중학교 3학년이 되는 수정이는 일찌감치 교문을 나섰지만 마음이 편하지 않습니다. [노수정 / 중학생] 저희 11시 30분에 바로 수업이 있어요. [친구 / 중학생] 늦었어요. [노수정 / 중학생] 바로 가야해요. 수정이와 친구들은 늦은 오후가 되어서야 학원 건물을 빠져나옵니다. [친구 / 중학생] 책이 너무 많아서 무거워. [피디] 가방에 뭐가 들어 있기에 이렇게 무겁다고 하는 거예요? [친구 / 중학생] 오늘 가는 학원 교재가 다 들어있거든요. 한 번 보실래요? 이건 영어 독해 책이고, 이건 수학 선행 교재랑 이건 또 영어고. 가방을 가득 채우고 있는 학원 교재들. 무게를 견디지 못한 가방끈이 점점 뜯어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쉴 틈 없이 학원 수업에 내몰리는 아이들의 생활을 개선하기 위해 서울시 교육청에서는 학원일요휴무제 시행을 권고하고 나섰습니다. 학생들의 과도한 학습량을 줄이고, 최소한 일요일 하루 만큼은 휴식을 보장해주자는 취지라는데요. 학생들은 어떻게 생각할까요? [학생] 모든 아이들이 쉰다면 같이 쉴 것 같기는 해요. 그런데 제가 쉬고 있을 때, 다른 아이들은 코피 흘리면서 다 공부하고 있으니까 [학생] 쉬면 좋은 것도 있는데 (그러면) 공부할 기회가 줄어드니까.. 학원 강사들은 풍선효과를 우려합니다. [학원 강사] (보통) 주말에 학원에 몰아서 다니는데 그것을 막아버리면 토요일에 아무래도 더 몰아서 많이 깔겠죠. 수업을 [학원 강사] 만약에 이것을 주중에 학원 다니면 되지 않느냐 라고 말하는 건 학교 것 복습하지 말란 이야기예요.(싱크 줄임) 아이들이 공부에 내몰리는 건 결국 마찬가지일 것이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학부모] 만약에 일요일에 학원을 금지한다, 그럼 다음에는 과외나 이런 가지 않을까요? 또 다른 음성적인 뭔가가 나올 것 같은데요. [조지연 학부모] 엄마의 마음으로는 너무 쉬게 하고 싶지만 절대 그렇게 못할 것 같고요. 다른 방법을 찾아서 주말에 공부를 시킬 것 같아요. 어쩔 수 없이. 정부의 갑작스런 대학입시 정시확대 발표로 유명한 학원들은 요즘 더 붐빕니다. 입시제도를 근본적으로 바꾸고, 공교육을 정상화할 수 있는...보다 현실성 있고, 장기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해보입니다. '김진이 간다' 김진 입니다. ▷ 공식 홈페이지 http://www.ichannela.com ▷ 공식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channelanews ▷ 공식 유튜브 https://www.youtube.com/tvchanews ○ 기사 보기 ▶채널A뉴스 구독 https://www.youtube.com/tvchanews?sub_confirmation=1 [채널A 뉴스·시사 프로그램|유튜브 라이브 방송시간] 〈평일〉 08시 00분 라디오쇼 정치시그널 (유튜브 라이브) 08시 50분 김진의 돌직구 쇼 10시 20분 김진의 더라방 (유튜브 라이브) 12시 00분 뉴스A 라이브 15시 50분 강력한 4팀 17시 20분 뉴스TOP10 19시 00분 뉴스A 〈주말〉 12시 00분 토요랭킹쇼·뉴스A 라이브 17시 40분 뉴스TOP10 19시 00분 뉴스A # # #채널A뉴스 ▷ 홈페이지 http://www.ichannela.com/news/main/news_main.do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channelanews ▷ 카카오스토리 https://story.kakao.com/ch/channela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