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말기 암 등으로 임종을 앞둔 10명 중 8명가량이 항생제 주사를 맞다 숨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누구나 존엄히 맞이해야 할 죽음 앞에, 무의미한 과잉 치료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담도암이 전이돼 말기 암 진단을 받은 90대 할머니, 가정에서 완화의료 서비스를 받기 전까진 병원에서 항생제를 포함해 여러 주사를 맞았습니다. [송 모 씨/담도암 전이 환자 : "병원에서 입원도 많이 했죠. 주사 맞고 이런 건, 그런 거는 맨날 맞으니까..."] 경북대병원 등 공동연구팀이 전국 13개 병원에서 고령에 말기 암 등으로 숨진 천3백여 명을 분석한 결과, 임종 직전까지 항생제 주사를 사용한 경우가 84%에 달했습니다. 이 가운데 64%는 치료 효과가 없는데도 항생제 주사를 계속 맞았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임종 직전까지 세균을 죽이기 위한 항생제 치료가 무의미하게 지속된 겁니다. 약물 알레르기나 콩팥·간 독성 같은 항생제 부작용 위험도 고스란히 환자의 몫이 됐습니다. 항생제를 계속 투약하면 그 약을 견뎌낸 내성균이 다른 환자까지 위협할 수 있습니다. [김신우/경북대병원 감염내과 교수 : "옆 사람을 오염시키고 폐렴이 생기면 내성이 생긴 균으로 인해서 폐렴이 오니까 다음에 의사가 항생제를 쓰려고 선택을 해도 듣지 않는 거죠."] 실제로 병원서 임종한 환자의 82%에서 다제내성균 이른바 슈퍼박테리아가 배양됐습니다. [박중철/인천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내성균이 생기면서 병원 내에서는 격리실로 환자를 격리시키게 됩니다. 그러면 사실 가족과 함께 죽음을 맞이해야 할 환자가 격리된 채 혼자 고립된 죽음을 맞이하게 되죠."] 임종을 앞둔 환자에겐 최선의 치료가 오히려 존엄한 죽음을 방해할 수 있는 만큼 언제 항생제 치료를 멈춰야 할지 다가올 '임종'을 받아들이는 데 대한 고민 역시 필요합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촬영기자:김경민/영상편집:고응용/그래픽:이근희 ▣ KBS 기사 원문보기 : http://news.kbs.co.kr/news/view.do?ncd=7626602 ▣ 제보 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 전화 : 02-781-1234 ◇ 홈페이지 : https://goo.gl/4bWbkG ◇ 이메일 : kbs123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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