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나라도 초고령화 사회 진입을 앞두고 노인들의 주거 환경과 삶의 질 등이 숙제로 떠오르고 있죠. 미국에는 노인 맞춤형 시설을 갖춘 이른바 '은퇴자 마을'이 있는데, 입주자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합니다. 고립감이 커지는 한인 노년층에도 대안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신승진 리포터입니다. [기자] 금속공예를 배우는 진지한 눈빛. 세월의 흔적이 엿보이지만, 열정만큼은 누구보다 뜨겁습니다. [달린 숄브 / 수강생 : 이미 많은 걸 안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새롭게 뭔가를 배운다는 건 즐거운 일이에요. 여기 오는 게 참 재밌습니다.] 이곳은 만 55세 이상만 입주할 수 있는 은퇴자들의 마을 '선시티'입니다. 골프장, 수영장 같은 각종 체육시설부터 노인들에게 꼭 필요한 의료시설까지 모두 도시 안에 밀집해 있습니다. 금속공예과 목공예 등 다양한 취미활동 수업도 제공합니다. [토니 돈젤로 / 미국 선시티 : 집에만 앉아서 TV를 보는 것보다는 여기에 와서 작업하는 게 좋아요. 저의 기기 조작 관련 전공도 살릴 수 있고요.] 선시티는 2억 원에서 5억 원대 사이의 주택을 구매해야 입주할 수 있습니다. 은퇴자들에게 부담스러울 수도 있지만, 근처 시세보다는 낮은 편입니다. 눈길을 끄는 건, 요양원 등 수동적인 노인 위탁시설과 달리 노인 자치회가 설립돼 시정 참여와 자치를 병행한다는 점. 주 정부로부터 교육세 감면 혜택을 받아내는 등 입주민들이 도시 정책에 관여하면서 동시에, 필요한 부분을 자체적으로 해결하고 있습니다. [에릭 호글랜드 / 선시티 주택소유자협회 대표 : 행정 대부분을 카운티 내에서 담당하고 있습니다. 도시 계획을 한다거나 각자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관리 감독을 한다거나….] 특히, 집값 폭등과 금리 인상 등으로 집을 구하기 점점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이런 마을은 중산층 이상 노인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가 되고 있습니다. [이근영·이기연 / 미국 선시티 : 다른 데 가려니까 너무 집값이 비싸고 집도 없고, 그때 당시에는. 그래서 여기 마침 이게 나와서 선시티에 대한 정보는 많이 가지고 있었거든요. 체육시설이나 각종 취미 수업도 있고 하니까 노인들이 시간 보내기에는 참 좋더라고요.] 시카고에서 한국계 대기업에 다니던 70대 윤국선 씨도 지난 2019년 이곳에 정착했습니다. 은퇴 후 삶은 적적할 것 같았는데, 매일 운동을 하고 근처 편의시설에서 관리요원으로 일하다 보면 하루가 쏜살같이 지나갑니다. 덕분에 활력도 되찾았습니다. [윤국선 / 미국 선시티 : 저는 여기 오면 일은 끝난 거로 생각했는데, 하다 못 해 야구라든지 아이스하키장 같은 곳에서 관객을 안내하는 거, 영어도 못해도 돼요. 안내하고 그러면 (시간당) 14.50달러(약 만8천 원) 이렇게 받으니까….] 미국 노년층 가운데 삶의 만족도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난 한인 노인들. 자녀 독립 이후 고립되거나 우울감에 빠져 역이민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은퇴자들을 위한 주거타운이 하나의 대안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미국 애리조나에서 YTN 월드 신승진입니다. YTN 신승진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 기사 원문 : https://www.ytn.co.kr/_ln/0104_202301290931224258 ▶ 제보 하기 : https://mj.ytn.co.kr/mj/mj_write.php ▣ YTN 유튜브 채널 구독 : http://goo.gl/Ytb5SZ ⓒ YTN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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