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군께 아뢰옵니다. 신은 오늘 동양의 대표 몽골군과 서양대표 유럽 기사단의 대결을 이야기하고자 하옵니다. 호라즘의 술탄은 몽골 사신을 죽이다가 칭기즈칸에 완전히 찍혀버리게 돼옵니다. 술탄은 40만에 달하는 강력한 군대가 있었고 텐샨 산맥이라는 지형의 이점도 있었으니 몽골이 쳐들어 오지도 못할 것이며 설령 온다 하더라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몽골인은 당하고는 못 사는 사람들이니 반드시 복수해야 했습니다. 1219년 칭기즈칸은 약 10만의 병력을 이끌고 톈산 산맥을 넘어 호라즘 정복에 나섰습니다. 10만의 몽골군과 40만 호라즘의 전쟁... 거기다 험하기로 유명했던 톈산산맥을 낀 홈그라운드의 이점까지 모든것이 호라즘에 유리해 보였습니다. 서하도 이런 것 때문에 호라즘의 승리를 장담하며 몽골의 지원군을 거부했던 것이죠 하지만 결과는 호라즘의 대 참패였습니다. 몽골인은 자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강하였고 호라즘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강했습니다. 이 과정 칭기즈칸의 군대가 중앙아시아를 점령하는 5년간 약 1,500만명을 죽였다고 하옵니다. 호라즘 술탄은 나라가 무너졌음에도 홀로 살아보겠다고 달아났습니다. 칭기즈칸은 자신이 가장 믿는 장수 제베와 수부타이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술탄이 어디로 달아나더라도 끝까지 쫓아가 죽여라. 만약 그놈을 숨기는 마을이 있다면 마을 전체를 폐허로 만들 것이며 그를 죽이기 전에는 절대로 돌아오지 말라!" 술탄은 몽골군의 추격에 극도의 스트레스를 겪으며 도망 다녔고 결국 도주 끝에 카스피해의 작은 섬에서 죽고 맙니다. 제베와 수부타이는 난감했습니다. "칸께서 술탄을 죽이기 전에는 돌아오지 말라고 했는데 놈이 달아나다 섬에서 죽어버렸으니 이걸 우리가 죽였다 해야 하나 아니라 해야하나? 거참 애매하네?!" 이런 상황을 보고받은 칭기즈칸은 이왕 먼 길 간 김에 카스피해의 연안을 돌아 북서부의 카프카즈, 남러시아 쪽을 돌아보고 오라 명하였습니다. 이 명령이 몽골군이 유럽과 맞짱을 뜨게 되는 도화선이 되었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몽골은 유럽을 건드릴 생각은 없었습니다. 그저 슐탄을 쫓아온 김에 정찰만 좀 하다가 돌아갈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먼저 호랑이 수염을 건드린 것은 유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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