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2일, 오늘은 세계 아동노동반대의 날입니다. 지난 2002년, 불법 노동현장에서 착취당하는 어린이들의 현실을 알리고 아동 노동 문제를 해결하고자 아동노동 반대의 날을 만든 국제노동기구는 그 어느 해보다 올해 아동 노동 문제에 관심을 기울여 줄 것을 촉구했는데요.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아동 노동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세계가 지금 당장 돌아봐야 할 아동 노동 문제, 뉴스G에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지난 4월, 인도에서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코로나19로 국가 봉쇄령이 내려졌던 인도에서 3일 간 100킬로미터 이상을 걸어 어디론가 향했던 12세 어린이 자말로 마드캄이 길 위에서 숨진 채로 발견된 것입니다. 아이의 목적지는 부모님이 기다리는 집. 출발지는 고된 노동에 시달리던 농장이었습니다. 코로나19가 확산되던 2월, 가족의 생계를 위해 머나먼 일터로 떠났다 끝내 집으로 돌아오지 못한 12세 소녀 자말로 마드캄. 국제노동기구 ILO와 아동인권 전문가들은 현재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상황이 어린이 수백만 명을 불법 노동 현장으로 내몰 것이라고 우려합니다. 아동 인권에 취약한 나라들에서 코로나19로 인한 부모의 사망과 실직, 그리고 가계수입 감소가 아동 노동으로 연결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발표된 한 보고서에 따르면, 커피와 코코아 생산량 세계 1위인 코트디부아르에서는 가계 수입이 10퍼센트 줄어들자 값싼 아동 노동이 5퍼센트 늘었습니다. 세계 아동 노동 인구는 약 1억 5천만 명 이상. 이 가운데 절반가량이 5세에서 11세 사이의 어린아이들입니다. 국제사회는 2025년까지 모든 형태의 아동 노동을 근절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코로나19라는 장애물이 등장한 것입니다. 2014년 노벨 평화상 수상자이자 불법 아동 노동 현장에서 아동 8만 여명을 구출한 인도의 시민운동가 카일라시 사티아르티는 최근 각국 정부에 해결책을 제시했습니다. 2014년 노벨 평화상 수상자 카일라시 사티아르티 (인도 시민운동가) “각국 정부와 부자 나라들이 최소한 1조 달러(약 1,191조 원)의 코로나 지원금을 전 세계 가장 취약한 아동들에게 우선 공평하게 나눌 것을 요청합니다.” 카일라시 사티아르티와 뜻을 함께 한 88명의 노벨상 수상자와 사회 리더들은 각국의 코로나19 지원금의 20퍼센트에 해당하는 1조 달러를 20퍼센트의 세계 극빈층 가정에 최우선으로 나눠주면 어린이의 미래를 바꿀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지난 2014년에서 2016년, 에볼라 바이러스가 서아프리카를 휩쓸던 때에도 아동 노동은 급증했지만 전염병에 대한 논의 과정에서 큰 조명을 받지 못한 일하는 어린이들. 국제노동기구는 그 어느 해보다 올해 아동 노동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고 세계가 함께 해결책을 찾자고 호소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