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 재밌게 읽는 커피의 역사_커피인문학 빨간색 커피체리를 수확한다. 커피체리의 과육을 제거하면 파치먼트라는 얇은 껍질이 있는데 이 안에 그린빈(생두) 씨앗이 들어 있다. 이 씨앗을 일정 시간 볶으면 고소한 향내가 나기 시작한다. 이 그린빈이 갈색으로 변색될 쯤에는 이 원두를 그라인더로 분쇄시킨다. 이 분쇄된 커피 가루에 뜨거운 물을 붓고 원두 내에 있는 향과 음료를 마신다. 커피가 만들어지는 과정은 그렇다. '아이스 아메리카노 하나 주세요!' 하면 공장기계에서 화학물을 첨가 시켜 뚝딱 만드는 것이 아니라 꽤 조제법이 절차가 있다. 이는 밥을 짓고 뜸을 들여 맛있는 쌀밥을 만드는 것과 같은 일종의 '요리'의 과정이다. 에티오피아에서 시작한 커피의 역사가 예만을 거쳐 유럽으로 들어가는 과정에서 커피 제조법은 다양해진다. 이에따라 커피를 마시는 문화와 역사가 시작되며, 전 세계 커피 수요의 30%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는 '미국인'은 왜 커피를 사랑하는지에 대한 역사적 접근도 담겨져 있다. 중학교 역사 교과서에서 배우는 '보스턴 차 사건'이 커피 역사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또한 커피는 미국 역사를 어떻게 바꾸었으며 이런 미국은 다시 세계사를 어떻게 바꿨는지를 보자면 커피는 단순한 음료 외에 우리 인류와 꽤 오랜 기간 함께한 독특한 음료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 유럽의 다른 나라들이 커피의 향과 맛에 매료되어 있던 시기, 영국은 '차 문화'가 발달하였다. 청나라에서 들어오는 '홍차'의 매력에 빠져 있던 영국은 비교적 늦게 커피의 영향을 받게 됐다. 같은 시기 영국의 식민지인 미국 또한 '홍차'가 크게 히트하고 있었다. 다만 당시 영국 정부가 전쟁 등을 통해 얻게된 막대한 부채를 감당하기 위해 식민지들에게 과도한 세금을 부과하고, 특히나 당시 설탕세나 인지세와 함께 차에도 세금을 부과하면서 미국 식민지인들의 불만이 많아지게 됐다. 이런 과정 속에서 홍차에 대한 세금에 반발한 일부 미국인들이 동인도회사의 '홍차'를 바다에 던지면서 미국독립이 시작되었다. 이들이 이처럼 홍차에 대한 세금의 반발 뒤에는 '커피'라는 대체제가 있었다. 이런 보스턴 차사건 뒤에 나온 커피가 흔히 에스프레소에 물을 첨가하여 먹는 '아메리카노'의 어원이다. 커피는 뜨거운 물에 직접 커피가루를 넣고 끓인 뒤 찌꺼기를 건져 마시는 방법과 차가운 물에 장시간 담궈나 커피콩을 불려 마시는 방법 등 다양한 방법들이 있다. 어찌나 그 과정과 역사에 대해 재밌게 잘 설명을 했는지 책을 읽던 와중에서도 몇 잔의 커피를 마셨는지 모른다. ​ 베트남의 다낭에서 루왁커피를 마신 적이있다. 사향가 커피 콩을 먹고 배설한 원두를 가지고 만드는 이 루왁커피는 흔히 '고양이똥 커피'라고 불리기도 한다. 이 커피는 비싼 가격에 고급 커피로 알려져 있지만 이 커피가 발견된 과정을 살펴보면 커피 원두가 귀한 이들이 고양이 배설물의 원두를 우려 마시며 시작했다. 그저 '비싼 커피' 그 뿐만 아니라 베트남에서 마셨던 루왁커피는 맛이 일품이었다. 커피 특유의 씁쓸한 맛도 전혀 없고 깊은 풍미와 설탕 등의 조미의 첨가가 없음에도 단맛이 깊었다. 그 맛이 잊혀지지 않지만 이상하게도 다시 한국에서 비슷한 맛을 찾긴 힘들었다. 사실 커피란 시간과 장소가 매우 중요하고 아마 어디에서 누구와 어떻게 먹었는지가 그 커피의 맛을 오래 기억나도록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든다. ​ 커피를 조제하기 위해서는 꽤 오랜 시간이 들어간다. 고운 커피 가루에 뜨거운 물이 스며들며 너무 오래 머물러 있으면 쓴맛이 강하고 너무 빨리 건저내면 밍밍하기 짝이 없다. 이런 적절한 순간을 잘 포착하여야 하는게 커피맛을 결정하기도 한다. 이에 빠르고 적당한 속도로 원액을 내리는 방법을 이탈리아에서 고안했는데, 빠르게 커피의 원액을 밖으로 내보낸다는 의미를 가진 접두사(ex-: 밖으로)와 압력을 뜻하는 (press:압축하다)가 합쳐져 익스프레소는 빠르게 고압의 증기와 물을 투입시켜 커피의 맛과 향을 손실하지 않고 뽑아낸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사실 커피는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겪으며 발전해 왔는데, 비엔나 커피로 알려져 있는 커피는 마차에서 내리기 힘든 마부를 위해 생크림을 에스프레소 위에 얹어 거친 말 위의 흔들림에도 쏟지 않는 방법이었다고 한다. 또한 일본은 '캔커피' 그리고 우리나라의 커피하면 '믹스커피' 또한 그 나라 사람들의 문화와 습관을 담고 있는데, 아마 비대면으로 자동판매기를 이용해 커피를 판매하려던 일본인들의 습성과 빠르고 합리적으로 효율을 추구하던 한국인들의 문화에 따라 커피, 설탕, 프림이 마른 상태로 함께 혼합되어 있는 믹스커피를 탄생시킨 것은 아닌가 생각한다. ​ 책의 2장에는 우리나라에서 커피의 역사를 알려주는데 우리가 알고 있는 것 처럼 고종황제가 커피를 최초로 마신 것은 아니며 우리나라의 커피 역사 또한 일본과 비슷하거나 이를 수도 있다는 내용이 신선하기도 했다. 서구화의 속도가 무조건 일본보다 뒤쳐졌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생각은 어쩌면 일제시대 일제 식민사관 중 하나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커피는 현재 음료로 사용하지만 사실상 치료제로도 많이 사용됐다. 이는 각성을 일으키는 각성제로도 많이 활용되어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천재들은 사실상 커피 중독자들인 경우도 많다. 책을 읽는 동안 책의 이해를 돕는 사진에는 커피색으로 그려진 그림들과 사진들이 있었는데, 읽는 내내 커피의 향이 계속 느껴지는 책이었다. 너무 재밌게 읽었다. 커피의 역사와 인문학은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호기심을 충족시키고 커피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커피를 좋아하게 할 지도 모르게 만드는 매력이 있는 주제인 것 같다. https://blog.naver.com/ihans_m/222524918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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