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영상고등학교 2학년 김은택군(17)은 〈유리창〉이라는 2분 30초짜리 애니메이션을 만들었다. 영상은 정지용 시인이 아들을 잃은 슬픔을 담아 지은 시 ‘유리창’을 모티브로 했다. 〈유리창〉 영상에는 ‘유리에 차고 슬픈 것이 어른거린다’라는 시구와 함께 스마트폰 화면 속에서 구조해달라며 창을 두드리는 한 여학생의 모습이 나온다. 부모는 팽목항에 앉아 아이의 영상을 스마트 폰으로 보면서 아이를 기다린다. 김군은 “저와 같은 또래의 친구들이 사고를 당했다는 소식에 정말 큰 충격을 받았다”며 “사람들이 세월호 참사에 대해서 점차 잊어가고 있는 것 같아 추모영상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글 이혜인 기자 · 영상제공 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 영화인 모임〉

경향신문Kyunghyang Shinmun (Newspap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