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은 장애인의 날인데요, 대구에서 발달장애 학생들이 직접 그리고 이야기를 만든 그림책이 출간을 앞둬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조금은 독특한 그림체와 글씨, 각자 다른 속도를 존중해야 한다는 메시지까지 담겼습니다. 박준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어떤 장난감이 들어있을까?' '아람아~' '앗 엄마다! 장난감 또 사 왔다고 혼내겠지. 얼른 옷장에 숨겨야겠다.'"] 장난감 알을 깨고 나온 샴쌍둥이와 망토를 쓴 왕자. 마지막 알을 부화시키려는 모험이 생생하게 담겼습니다. 이 그림책의 저자, 대구 특수학교의 발달장애 학생들입니다. 선생님이 뼈대만 잡아 주고, 캐릭터와 대사, 글씨까지 모두 학생 9명이 직접 만들었습니다. [백혜진/대구예아람학교 교사 : "'이거는 선생님이 주인공이 아니야. 너희가 만드는 그림책이야. 너희들이 주인공이니까 너희들이 만들어야 하고 너희들이 오늘 수업시간에 이야기한 거 그대로 대사에 넣을 거야.' 하고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발달장애 학생들의 그림책 출간 프로젝트, 가수 고 신해철 씨의 자녀인 신하연 양이 대구 문화예술 전문 특수학교인 예아람 학교에 제안해 시작됐고 다섯 달간 미술 수업을 통해 완성됐습니다. [신하연 양/가수 故 신해철 씨 딸 : "저는 사실 예술에 관련된 활동 같은 걸 이렇게 여럿이서 해본 적이 없어서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되게 뿌듯하고 또 많이 즐겼었고."] 그림책은 우리 사회가 조금 서툴고 더 느린 사람을 기다려줄 줄 아는지 묻습니다. [손주연/대구예아람학교 학생 : "그냥 남들보다 속도가 느린 것뿐인데 다른 사람들은 그 속도에 맞춰주지 않아요."] 이번 프로젝트로 만들어진 동화책의 판매 수익금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학생들에게 돌아갈 예정입니다. 예아람학교 학생들의 그림책 '옷장을 접수한 장난감'은 다음 달 정식 출간됩니다. KBS 뉴스 박준우입니다. 촬영기자:신상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