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시는 청년 주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역세권이면서도 임대료도 싸다는 청년 주택 정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너무 좁고, 심지어 월세도 주변 시세보다 비싸서 절반이 공실인 곳도 있습니다. 김주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0대 청년인 A 씨는 이달 말 서울 노량진의 청년 주택에 입주하게 됐습니다. 지하철 역도 가깝고, 시세보다 싸게 살 수 있다는 서울시의 말을 믿고 신청을 해 당첨된 겁니다. [A 씨 / 서울 노량진 청년주택 입주예정자 : 시에서 추진한다고 하니까 신뢰가 가잖아요. 좀 저렴할 것이다. 청년들에게 큰 혜택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에 바로 선택했던 것 같아요.] 모델하우스도 당첨 전에는 볼 수가 없었던 탓에 최근에야 들어가 봤는데 실제 집은 예상 밖의 모습이었습니다. 15제곱미터라는 수치는 알고 있었지만 침대 하나, 책상 하나를 넣으면 꽉 찰 정도로 너무 좁았기 때문입니다. 한강 조망도 있다는 광고 문구는 남의 집 이야기, 창 밖으로는 다른 건물들만 빼곡히 보였습니다. [A 씨 / 서울 노량진 청년주택 입주예정자 : (당첨된) 사람들도 계약을 많이 취소했다고 하더라고요.] 더 큰 문제는 가격입니다. 이곳은 구의동에 있는 다른 청년 주택, 보증금 4천500만 원에 월세 46만 원짜리입니다. 보증금을 천만 원으로 환산해보면 66만 원 수준입니다. 당초 주변 시세의 최대 85% 수준으로 공급한다고 홍보했지만 길 하나를 건넌 맞은 편에도, 500m도 채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도 청년 주택보다 15만 원 넘게 월세가 싼 집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A 공인중개사 : (15제곱미터 방은 보증금) 1,000만 원에 (월세) 50만 원. 풀 옵션 다 있고.] [B 공인중개사 : 생각보다는 (청년주택 가격이) 높은 편이야. 싼 것도 없어.] 한 푼이 아쉬운 청년 입장에서는 고민이 될 수밖에 없는 겁니다. 그렇다 보니 이곳처럼 절반이 비어있는 건물도 생겼습니다. 뒤늦게 상황을 파악하고 이사하지 않으려 해도 계약금을 걸어 놓은 탓에 울며 겨자 먹기로 살아야 한다는 하소연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종배 / 국민의힘 의원 : 서울시에서 싸고 살기 좋은 주택을 청년들에게 공급하겠다는 역세권 청년주택 사업은 한마디로 빛 좋은 개살구에 그치고 말았습니다. 이제라도 청년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고 환영 받는 방향으로 제도를 개선해야 합니다.] 이런 가운데 서울시는 오는 2022년까지 모두 8만 실의 역세권 청년주택을 공급하겠다는 계획입니다. YTN 김주영[kimjy0810@ytn.co.kr]입니다. ▶ 기사 원문 : https://www.ytn.co.kr/_ln/0101_202010191507123680 ▶ 제보 안내 : http://goo.gl/gEvsAL, 모바일앱, social@ytn.co.kr, #2424 ▣ YTN 유튜브 채널 구독 : http://goo.gl/Ytb5SZ ⓒ YTN & YTN plus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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