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가자지구의 민간인 희생이 계속 늘어나는 가운데 이를 억제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은 눈에 띄지 않고 있습니다. 국제사회가 휴전을 압박하고 있지만 정작 분쟁 당사자들은 전쟁을 끝낼 의지가 없어 보입니다. 권영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8개월째를 맞은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을 끝내기 위한 휴전을 종용하고 있습니다. 대체로 무력 사용을 멈추고 인질과 정치범 석방을 위한 교섭을 이어가는 방안들입니다. 이 휴전안이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방향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두 국가 체제'입니다. 그러나 전쟁 당사자들의 노림수는 그렇지 않습니다. 이스라엘 정부와 하마스의 궁극적인 목표는 팔레스타인의 완전한 장악과 상대의 궤멸입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 이스라엘 총리 : 우리는 완전한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국가의 미래이고 선택의 여지가 없기 때문에 이 지역을 포기하고 싶지도 않고 포기할 수도 없습니다.] [오사마 함단 / 하마스 고위 관리 : 팔레스타인 국민이 예루살렘을 수도로 하는 독립적이고 완전한 주권 국가를 갖는 것이 근본적인 원칙입니다.] 네타냐후 총리와 극우 세력이 주도하고 있는 이스라엘 집권 세력은 하마스가 팔레스타인 실세로 남아있기를 바랍니다. 그래야 '평화적 공생'이 아닌 적대 관계를 유지하며 자신들의 정치생명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90년대 말 이후 이스라엘은 서안지구에 유대인 정착촌을 넓혀가고 가자지구에서는 완전봉쇄를 통한 고사 작전을 펼쳤습니다. 하마스는 이에 대한 무력 대항을 벌이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를 넘어서 이 지역 최대 정파로 성장했습니다. 이렇게 이스라엘 극우세력과 하마스의 공생관계가 탄생해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 옛날 소련을 견제하기 위해 알카에다를 지원했던 미국의 전략과 마찬가지입니다. 이렇다 보니 2023년 10월 7일 세계 최고 수준의 이스라엘 정보시스템이 하마스의 기습을 놓친 것. 그리고 지난 8개월 동안 하마스에 끌려간 인질 구출에 이스라엘 정부가 적극적이지 않은 것 등에 대한 음모론이 끊이질 않습니다. 가자전쟁은 국가와 민족을 배경으로 한 폭력에서 국제질서는 철저히 뒷전이라는 현실을 냉철하게 보여줍니다. 이제 국제사회는 이에 대한 해법을 찾아야 하는 새로운 고민을 떠안게 됐습니다. YTN 권영희입니다. 영상편집:한경희 YTN 권영희 (kwonyh@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 기사 원문 : https://www.ytn.co.kr/_ln/0104_202406150341393657 ▶ 제보 하기 : https://mj.ytn.co.kr/mj/mj_write.php ▣ YTN 유튜브 채널 구독 : http://goo.gl/Ytb5SZ ⓒ YTN 무단 전재, 재배포금지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source:영상type:방송genre:국제format:기타person:권영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