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난 경관과 지질학적 가치를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성산일출봉. 바닷속에서 폭발하며 만들어진 수성화산으로, 그동안 1번의 마그마 분출로 만들어진 단성화산체로 알려져 왔습니다. 그런데 지난 2012년 한 논문을 통해 성산일출봉 주변 해저에 새로운 분화구가 존재할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제주도세계유산본부는 제주대학교 등 연구기관과 함께 연구에 나섰고, 정밀 해저지형 탐사를 통해 일출봉 중심에서 동남쪽으로 600m 떨어진 지점에서 분화구로 추정되는 지름 600m가량의 둥글고 평탄한 지형을 발견했습니다. 해상 시추를 통해 암석의 종류와 연대 등을 확인한 결과, 해당 지형은 6,700년 전 만들어진 해저분화구로 확인됐습니다. [윤우석 / 제주대학교 지구해양과학과 지질학 박사 : 특히 해저에 있는 응회암층에서는 뚜렷한 층리가 발견되기도 합니다. 그런 퇴적구조를 통해서 저희가 (화산재가 쌓인) 응회암층을 추정할 수 있었고. 해저지형 분석 결과 지금 현재 있는 성산일출봉 분화구의 지형과 거의 유사한 규모를 갖고 있다고….] 주변 해저분화구가 확인되면서 성산일출봉의 형성 과정도 새롭게 규명됐습니다. 약 6,700년 전 얕은 바다에서 두 번의 화산 활동으로 초기 화산체, 즉 해저분화구가 만들어졌고, 이후 마그마가 분출해 분화구 내부에 분석구와 용암연이 만들어졌습니다. 5천 년 전, 현재 성산일출봉 위치에서 또다시 마그마가 솟으면서 3개의 화산이 겹쳐졌고, 오랜 기간 파도에 깎이며 지금의 성산일출봉의 모습을 갖게 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지금까지 알려진 것과 달리 성산일출봉이 세 차례의 화산 분출을 통해 만들어진 복합화산체라는 사실이 이번 연구를 통해 밝혀진 겁니다. [기진석 / 제주도세계유산본부 학예연구사 : 저희가 이번 연구를 통해서 실질적으로 해양지질학뿐만 아니라 암석학, 퇴적학, 지화학, 층서학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를 통해서 실제 해저분화구의 위치, 그리고 존재 여부를 확인한 데에 그 연구 성과가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오랫동안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던 성산일출봉의 형성 과정을 새롭게 규명한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적으로 저명한 지질 분야 학술지인 '지질학회지' 9월호에 게재됐습니다. 제주도는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다양한 학술 조사를 통해 숨겨진 가치를 찾아갈 계획입니다. 김경임입니다. 촬영기자 | 박병준 그래픽 | 이아민 자막뉴스 | 정의진, 안진영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 기사 원문 : https://www.ytn.co.kr/_ln/0134_202410221356238117 ▶ 제보 하기 : https://mj.ytn.co.kr/mj/mj_write.php ▣ YTN 유튜브 채널 구독 : http://goo.gl/Ytb5SZ ⓒ YTN 무단 전재, 재배포금지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