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5B#New_Edition_39#3월이_좋아 아침 일찍 나서는 길 아직 추워 시큰한 코 그 차가운 공기 속 난 봄을 느껴 새 학기가 시작되는 분주해진 거리 위엔 두꺼운 옷 벗어던질 설레임들 한껏 들떠 움츠렸던 그 계절이 다 끝나가는 이 3월이 나는 좋아 지면이 햇빛에 가열되는 낮 공기 대류층을 굴절하는 빛 하늘 끝 먼 풍경 어질 아지랑이가 눈부시게 해 나 왠지 이번엔 좋은 사람을 정말로 만날 수 있을 것 같아 누군지 나에게 한 번 걸리기만 해 따스할 줄 알았는데 뜬금없는 진눈깨비 패딩 세탁 너무 일찍 맡겼나 봐 아주 조금 참아봐요 그날들이 꼭 올 거야 아무 데나 사진 찍어도 예쁘게 나올 날들 이불 속의 그 계절이 다 끝나가는 이 3월이 나는 좋아 지면이 햇빛에 따뜻해진 날 공기 대류층을 뚫고 오는 빛 먼 하늘에 꼬불꼬불 아지랑이가 내게 알려줘 나 왠지 이번엔 좋은 사람을 정말로 만날 수 있을 것 같아 누군지 나에게 한 번 걸리기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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