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이 뭔지 모르는 분들도 이제는 많을 겁니다.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은 옴 진드기가 피부에 기생하면서 심한 가려움증을 일으키는 피부 질환인데 주로 위생시설이 부족했던 1970년대까지 유행했었지요. 하지만 사라진 줄로만 알았던 이 옴 질환이 올해도 이렇게 예방 홍보물이 나왔을 정도로 다시 늘고 있는 추셉니다. 최근 광주광역시의 한 시립 요양병원에서도 '옴' 일 가능성이 높은 피부병 환자가 집단 발생했습니다. 그런데 병원측은 이를 제대로 알리지 않고 격리 조치도 하지 않았습니다. 김해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온몸을 긁느라 고통 속에 잠 못 이루는 90대 환자. 피부 곳곳에 발진과 수포, 귀와 머리를 뒤덮은 딱지. 광주 시립 제1요양병원에서 누워 지내는 고령의 환자들인데, 생각지 못한 피부병까지 생겼습니다. 간호사와 요양보호사들도 발진과 가려움증 등의 증상을 매일 병원에 보고하고 있습니다. [광주시립제1요양병원 의료진/음성변조 : "(60병상 가운데) 거의 한두 명 빼놓고는 다 있을 거예요. 이렇게까지 심한 적은 처음이에요."] 제보 영상과 사진을 다수 전문가에게 보였더니, '옴' 가능성이 높다고 답합니다. [나찬호/조선대학교 피부과 교수 : "전형적인 옴 사진들이 몇 장 보여가지고... 감염력이 매우 높은 질환이기 때문에 진단하는 게 첫 번째로 제일 중요하겠고요."] 하지만 해당 병원은 병명 진단도, 보호자 설명도 제대로 하지 않았습니다. [광주시립제1요양병원 가정의학과 원장 : "저희 병원에는 피부과가 없고 중증환자가 많으셔서 외진 보내기가 그래서... 근데 옴이라고 판단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옴에 준하여 치료를 했지 격리는 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하지만 다른 병원에서 옴 의증 진단을 받고 진단서까지 건넨 환자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옴 의증 환자 보호자/음성변조 : "처음에는 저희한테 (옴 의증 환자가) 엄마밖에 없다고 하더라고요. 근데 격리도 하지 않았어요."] 요양병원에서 전염성이 강한 옴이 의심되면 즉시 격리해야 하지만 아직 조치가 없습니다. 이 요양병원 입원 환자만 2백 명. 병원 운영을 위탁한 광주광역시는 뒤늦게 역학조사팀을 꾸려 조사에 나설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해정입니다. 촬영기자:신한비 ▣ KBS 기사 원문보기 : http://news.kbs.co.kr/news/view.do?ncd=7699553 ▣ 제보 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 전화 : 02-781-1234 ◇ 홈페이지 : https://goo.gl/4bWbkG ◇ 이메일 : kbs1234@kbs.co.kr #옴 #요양병원 #위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