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차로 한복판 도로에 소주병이 가득합니다. 좌회전하던 주류 화물차에서 소주 상자 20여 개가 쏟아진 겁니다. 뒤따르던 차량들의 2차 사고가 우려되는 상황. 현장을 목격한 시민들이 행동에 나섰습니다. [이세림/인천 남동구 : "비닐봉지나, 쓰레기봉투 같은 것도 다 가지고 나오시고. 그런 거 없어도 길 가던 주민분들도 오셔서 같이 치워주셨어요."] 일부는 빗자루질을 하고 일부는 깨진 병을 손으로 주웠습니다. 다른 이들의 안전을 위해 오토바이 비상등을 켜기도 했습니다. 시민 10여 명이 힘을 모으자 도로는 30분 만에 말끔히 정리됐습니다. [경대성/인천 남동구 : "모든 사람이 가서 '빨리 치워야 한다'라고 유리 조각이라 사고가 날 수 있고… 금방 됐어요, 상황 종료가. 사람들이 한두 명 오신 게 아니고."] 지난달 말 강원도 춘천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 5톤 트럭에서 맥주병 2천여 개가 도로 위로 떨어졌지만, 마찬가지로 시민들이 발 벗고 나서준 덕에 30분 만에 깨끗이 정리됐습니다. 서로 돕는 시민 의식이 빛난 사례들이긴 하지만, 반복되는 화물차 적재물 사고에 대해선, 우려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박무혁/도로교통공단 교수 : "'내가 화물 장치 고정을 잘못했을 경우에 정말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겠구나' 라고 인식할 수 있게끔 교육이나 계도, 홍보 이런 부분들이 (필요합니다)."] 경찰은 소주병을 쏟은 화물차 운전자에 대해서도 과실을 일부 확인하긴 했지만, 현장 정리에 적극적으로 앞장선 점 등을 고려해 범칙금은 따로 부과하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양민철입니다. ▣ 제보 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 전화 : 02-781-1234 ◇ 홈페이지 : https://goo.gl/4bWbkG ◇ 이메일 : kbs1234@kbs.co.kr #소주병 #화물차 #시민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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