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경기 평택 브레인시티 조성사업이 카이스트 캠퍼스와 아주대 병원 유치로 다소 활기를 되찾고 있습니다. 이 곳은 당초 산학연을 기반으로 한 미래형 도시 조성을 목표로 추진된 사업인데요. 하지만 핵심 시설로 꼽히는 '국제공동연구소' 등이 사라지면서 당초 개발 방향과는 다른 모습으로 변질됐다는 지적이 만만치 않습니다. 손세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핀란드 울루시의 테크노폴리스를 모델로 추진된 평택브레인시티 산업단지 조성사업. 글로벌 기업들이 한 곳에 모이는 첨단산업단지와 친환경 주거공간 조성, 성균관대 유치 등을 기반으로 미래형 도시를 조성하기 위해 시작됐습니다. 그 중에서도 핵심 시설로 주목받아 온 곳은 평택시와 성균관대가 설립한 재단법인 국제공동연구소(BRI). 미국 조지아공대와 핀란드 울루대, 독일 아헨공대 등 해외 명문대학과 국내외 첨단기술 연구소 등이 참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습니다. 성균관대 전 총장이 직접 대표를 맡으면서 캠퍼스 유치가 확정적이란 전망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성대 유치가 무산되면서 국제공동연구소도 슬그머니 자취를 감췄습니다. 브레인시티를 처음 설계했던 송명호 전 평택시장은 “노키아와 같은 세계적인 기업이 탄생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핀란드 울루시의 대학을 기반으로 한 산학연 클러스터 덕분”이라며 "현재 브레인시티의 모습은 처음 계획과는 사실상 본말이 전도된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1억 원을 출자해 설립한 재단법인은 서류상으로만 남았습니다. 지난 2019년엔 국제공동연구소 설립과 운영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기 제정한 '평택시 브레인시티 국제공동연구소 설립 및 운영 조례'도 사라졌습니다. 조례 제정 4년 만의 폐지입니다. [인터뷰 : 이윤하 평택시의원] 그 당시 브레인시티 조성사업을 하면서 공동연구소의 필요성을 느껴서 조례를 만들어놨는데, 실제 조례가 제정되고 나서 그 조례가 한 번도 가동된 적이 없었어요. 전혀 활성화되지 않은 조례로 판단을 했기 때문에 (폐지하게 된 거죠). 이유는 무엇일까? 무엇보다 자치단체장이 바뀌면서 정책 기조가 변경됐고, 사업시행자도 중흥토건이 지분 68%를 보유한 평택브레인시티PFV가 되면서 개발 방향이 흐트려진데 따른 것으로 풀이됩니다. 실제로 이 과정에서 성대 유치는 무산됐고, 일부 연구단지 부지는 분양을 위한 지식산업센터 부지로 대체됐습니다. 일각에서 브레인시티가 '노브레인시티'라는 비판과 함께 사실상 일반 도시개발사업으로 축소됐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설립 4년 만에 자취를 감춘 브레인시티 국제공동연구소와 용도변경. 평택 브레인시티의 불편한 현주소입니다. OBC더원방송 손세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