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 지원사와 함께 있지 않으면 서비스 중단 시각장애인 이 씨, 가사활동 등 모든 게 ’난관’ 자활센터 "자치단체가 지원금 제공 거부" [앵커] YTN에서는 지난해 장애인 활동지원서비스와 관련해 불편을 호소하는 시각장애인 이야기를 전해드렸는데요. 반년 가까이 지났는데, 상황이 더 나빠졌습니다. 일하는 장애인은 지원을 받을 수 없는 현실, 홍성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장애인 활동 지원 서비스'라는 제도가 있습니다. 중증 장애인들의 자립 생활과 사회 참여를 지원하는 제도인데요. 시각 장애인 이기웅 씨. 이 씨를 돕던 활동 지원사는 더는 집으로 오지 않습니다. 이 씨가 일터로 출근한 뒤에도 집에 남아 가사를 돌봐왔는데, 이게 문제가 된 겁니다. 이유는 지원금 부정수급 우려. 함께 있지 않으면, 활동 지원사가 일했는지 알 수 없다는 이유로 자치단체 지원이 중단된 겁니다. 익숙한 집안이지만, 혼자 살며 앞 못 보는 이 씨에게 모든 게 난관입니다. 설거지는 물론, 옷 정리까지 집안일 하나하나가 불편하고 먹을 약을 챙기는 것도 어렵습니다. [이기웅 / 시각장애인 : 관리가 잘 안 되고 그러면 곰팡이 난 음식 같은 거를 모르고 계속 먹게 되니까 그런 부분이 좀….] 활동 지원사를 제공하는 지역 자활센터. 이 씨 불편을 알고 있지만, 자치단체가 지원금 제공을 거부한 이상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없다고 말합니다. [원주지역 자활센터 관계자 : 시에서 지침이 안 된다는 걸 저희가, 제공기관에서 억지로 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에요.] 장애인 활동지원 서비스에 장애인과 활동 지원사가 항상 함께 있어야만 한다는 규정은 없습니다. 하지만 보건복지부와 자치단체는 부정수급 우려와 관리·감독이 어렵다는 이유로 지원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강원 원주시 관계자 : 허용하게 되면 비슷한 분들은 다 허용을 해 드려야 하는데, 직장을 가지고 계신 분들은 그러면은 저희가 감당을 못하는데….] 활동지원서비스를 받으려면 이 씨가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집에 머물러야 하는 상황. [이기웅 / 시각장애인 : 부정수급만 못하게 하는 것이 이 사업(장애인활동지원 서비스)의 본질이 되어 버린 것처럼 보이는 거예요.] 원주시는 이 씨가 퇴근 시간을 앞당겨 활동 지원사와 잠시만이라도 함께 있는 시간을 만든다면 예외적으로 다시 지원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YTN 홍성욱입니다. YTN 홍성욱 (hsw0504@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 기사 원문 : https://www.ytn.co.kr/_ln/0115_202203210024212136 ▶ 제보 하기 : https://mj.ytn.co.kr/mj/mj_write.php ▣ YTN 유튜브 채널 구독 : http://goo.gl/Ytb5SZ ⓒ YTN & YTN plus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