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립현대미술관이 한국의 채색화 특별전 ‘생의 찬미’를 개최합니다. 다양한 장르 80여 점으로 구성됐는데요, 조계종 종정 예하 성파 대종사의 작품도 포함돼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정준호 기자입니다. --------------------------------- 〔리포트〕 황금빛 안광이 빛나고 강인해 보이는 발톱과 전신을 뒤덮고 있는 털 끝 한 올마다 힘이 실려 있습니다. 조계종 종정예하 중봉 성파 대종사의 작품 ‘수기맹호도’입니다. 패널에 옻칠을 해 만든 이 작품은 민화 ‘대호도’를 재해석해, 자다 깨어나 기지개를 펴고 있는 위풍당당한 호랑이의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성파 대종사는 ‘대호도’에 일제식민지 상황을 이겨내고 분연히 일어서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겼던 것처럼, 이 시대 젊은이들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힘차게 전진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밝혔습니다. 10폭 병풍의 채색 ‘금강전도’는 성파 대종사의 또 다른 작품입니다. 대형 병풍에 옻칠 작업을 한 이 작품은 금강산 곳곳의 명승지를 표현하는데 더해 불교적 의미까지 담고 있습니다. 높은 경지의 보살과 그 설법을 듣고자 하는 대중들의 다양한 모습을 봉우리 형태로 표현해 불교적 수행과 정진을 상징합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이번 전시회를 통해 벽사, 길상, 교훈, 감상 등 전통 채색화의 역할을 조명했다고 밝혔습니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 관장 (고려불화는 지금도 국제무대에서 상당히 주목 받고 있지 않습니까? 조선시대 때의 유교문화도 수묵 문인화가 전면에 나선 듯싶지만 왕실의 초상화라든지 사찰의 불화, 단청 등 채색의 전통은 지금까지 꾸준히 지켜오고 있다고 말합니다.) 국립현대미술관의 ‘생의 찬미’에는 민화와 궁중회화, 종교화, 기록화 등에서 활동한 60여 작가들의 80여개 작품들이 출품됐습니다. 전시작 중 하나인 ‘흥천사 감로도’는 19세기 중엽 이후 도식화 된 감로도와는 달리 농촌의 전통모습부터 도로공사, 전화하는 사람 등 시대상까지 담아냈습니다. 왕신연 /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 (새해 첫날, 아이의 돌잔치, 그리고 결혼식, 환갑잔치, 장례식 같은 중요한 순간에 어떤 이미지들이 우리를 둘러싸고 있고 그 상황을 함께 완성해 가고 있는 역할을 하는지 그것이 궁금해졌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한국의 채색화 특별전 ‘생의 찬미’는 오는 9월 25일까지 과천 국립현대미술관 1, 2 전시실 및 중앙홀에서 관람할 수 있습니다. BTN 뉴스 정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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