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산맥이 동해와 만나는 지점에 위치한 경북 포항의 내연산은 12개의 폭포를 품은 절경으로 유명하다. 이곳 용추계곡 연산폭포 아래 바위에는 갑인 추 정선(甲寅 秋 鄭敾)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다. 1733년 가을, 겸재 정선은 청하현감으로 부임하면서 내연산을 방문했다. 그는 특유의 힘차면서도 율동적인 필획으로 내연산 삼룡추의 절경을 〈내연산삼룡추도〉도에 담았다. 예리한 수직의 선으로 길게 쪼개진 절벽의 바윗결을 재현했고 삼룡추의 폭포 길이를 급격히 줄여가며 물의 세찬 흐름을 표현했다. 이것이 바로 겸재 준법이다. 14살에 그림에 입문한 겸재는 평생에 걸쳐 자신만의 화법 개발에 노력했고, 말년에 이르러 겸재 준법을 완성했다. 대상의 윤곽과 질감, 중량감을 독창적인 기법으로 표현해, 사물에 깃든 의미와 기상까지 드러냈다. 이는 중국풍의 화법에서 벗어나 우리 산하를 우리만의 기법으로 표현하는 획기적인 발상이었다. #겸재 #준법#중국풍에서 #벗어난 #독창적#화법#내연산삼룡추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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