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가 46억 원을 들여 자전거 도로를 설치했는데 정작 이용하는 사람은 찾아보기 쉽지 않습니다. 어떤 이유 때문인지 박지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학생 이진성 씨가 충남 천안 시내에서 독립기념관 방향으로 난 자전거 도로를 따라 자전거를 타고 이동합니다. 폭 1.5미터 남짓한 도로 위에 버스 승강장이 들어선 곳도 있고, 자전거 도로와 인도를 겸한 곳에선 보행자를 피하느라 걱정이 앞섭니다. [이진성/충남 천안시 성남면 : "방금 오면서도 자전거도로를 이용하면서 차로 쭉 가시는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그래서 한번 큰일 날 뻔했거든요." 심지어 대형 트럭이 자전거 도로를 막아서기도 하고, 공사 때문에 끊긴 곳도 눈에 띕니다. 자전거 도로 위로 신호등과 전봇대까지 설치돼 자전거 운전자들은 오히려 차도로 다니는 게 편할 지경입니다. [충남 천안시 건설도로과 관계자/음성변조 : "옥외 승강장이나 전주나 가로등 설치 안 할 수는 없잖아요. 협소하더라도 양해해서 쓰는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자전거 도로 상황이 엉망이다 보니 천안 지역의 자전거 이용률은 전국 평균 2.0%에 못 미치는 0.73%에 불과합니다. 천안시가 독립기념관부터 시작된 13.6킬로미터 구간의 자전거 도로를 만드는데 사용한 예산은 46억 8천만 원. 이런 가운데 천안시는 2022년까지 잠정 예산 140억 원을 들여 24.8킬로미터 구간의 자전거 도로를 추가로 건설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지은입니다.